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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_김중혁읽기 2017. 1. 25. 21:11
"갇혀 있어 본 적 없죠? 나는 두 달 동안 갇혀 있어 본 사람입니다. 놈들이 나를 죽일지 살릴지 그것도 알지 못한 채 무작정 갇혀 있었어요. 놈들의 눈치를 살피면서 나는 매일 꾸역꾸역 먹었어요. 그때만 생각하면, 갑자기 토하고 싶어집니다." 데이브가 눈을 마주치자 제임스 하든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데이브는 뭔가 대꾸를 하고 싶었지만 거들 말이 없었다. 고개만 끄덕여 주었다. "거기서 탈출한 다음부터 이상한 일이 생겼어요. 계속 좁은 방에서 밥을 먹고 싶은 겁니다. 널찍한 식당에서는 도대체 입맛이 생기질 않아요. 방에 들어가서 문을 걸어 잠가야만 겨우 식욕이 나타나서 내 앞자리에 앉는 겁니다." "앞자리에 식욕이 앉는다고요?" 데이브가 처음으로 입을 열자 제임스 하든이 눈을 크게 뜨며 반갑게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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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2읽기 2016. 12. 16. 09:28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 중에는 뭔가 ‘잘못된’ 부분을 고쳐야 한다는 뉘앙스가 조금만 느껴져도 기분 나빠하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자신이 ‘뇌가 정상인’ 사람보다 우월하다고 믿는 경우도 있다. 한번은 영이 강연을 하는데 자폐스펙트럼 장애 중에서도 아스퍼거 증후군인 사람이 중간에 불쑥 끼어들어 영의 연구는 아스퍼거 증후군인 사람들을 영과 비슷하게 평준화시킬 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런 식으로 치료하면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도 보통 사람들처럼 사회적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며 그는 말했다. “누가 그걸 원하겠어요?”이런 주장에 귀를 기울이면 윤리학자들이 흔히 하는 질문이 떠오른다. 우리가 천재를 치료해버린 것은 아닐까? 베토벤이나 고흐, 아인슈타인이 행복한 가정에서 잘 적응하며 자랐다면 세상은 어떻게 달라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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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읽기 2016. 12. 13. 17:55
“성 정체성과 성적 취향은 둘 다 성호르몬과 발달 중인 뇌 사이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됩니다.” 고이가 입증한 것처럼 생식기 형성을 촉발하는 호르몬 작용은 임신 초기에 발생한다. 뇌 구조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 작용은 임신 후기에 일어난다. 두 사건이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갈 때 트랜스젠더가 태어나는 것이다. 조직 가설, 스왑의 연구, 로셀리의 연구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생식기, 심지어 염색체조차 성행동과 무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성애자 소년들이 향수 스프레이통을 화염방사기로 개조하는 것은 페니스가 있거나 아버지와 뒤뜰에서 캐치볼 놀이를 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이 소년처럼 행동하는 것은 소년의 뇌를 가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