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
-
우리 모두 정신을 놓았다쓰기 2016. 7. 28. 20:48
1. 원피스를 입었다. 민소매여서 반팔티를 함께 입었다. 출근길이야 늘 덥지만 오늘은 더 더운 것이, 원피스 안에 반팔티까지 입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회사에 도착해 오전 일정을 어느 정도 마치고 화장실엘 갔다. 출근길 더위의 정체는 그곳에서 밝혀졌다. 원피스 속에는 잠옷 바지가 있었다. 나는 오늘 티와 바지 그리고 원피스를 입고 출근했던 것이었다. 더위를 먹었나보다. AC. 2. 지난 주 엄마가 안흥찐빵을 주문해 달라셔서 g뭐시기에서 사 보냈다. 원하던 종류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잘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다. 그리고 오늘 엄마에게 다시 카톡이 왔다. 엄마가 찾던 것이 아니었던 찐빵은 두 상자가 되었다. 한 상자가 더 온 걸 보면 그곳도 아주 더웠던 것이 틀림없다. * 맥주나 한 잔씩 합시다.
-
누군가를 싫어하는 일쓰기 2016. 7. 24. 20:51
1. 'A'는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희생정신과 배려심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혐오스러웠고 이기적인 행동을 자랑하는 것이 피곤했다. 내가 대놓고 저격글을 써도 모를 만큼 눈치도 없었다. 한동안 다른 사람에게 'A'의 험담을 하며 스스로를 갉아먹었다. 언젠가 누군가에게서 발견한 단점은 사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이라는 글귀를 본 적이 있지만 그럼에도 'A'만큼은 정말 내가 용인하기 어려운,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고 부정했었다. 그런데 어제 나는 'A'와 똑같은 짓을 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그 사실을 깨닫고는 그날 하루를 지워버리고 싶었다. 엉망이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기분이 찜찜해지는 날은 내가 단점투성이였을 확률이 높다. 그날 누군가는 나를 두고 '저 사람 이상해' '성격이 별로야'라고 말..
-
대서는 대서쓰기 2016. 7. 23. 20:32
7월 28일-29일 1. 어지간히 덥다. 어른들은 이럴 때 가만히 있으면 시원해진다고 하지만 오늘만큼은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나는 날이다. 그래도 한중일 3국 중에서는 우리나라가 제일 시원한 모양이다. 10월에 갈 예정인 상하이는 지금 39.1도라더라. 여기저기 갈수록 과하게 더워지니 무섭다. 내가 70이 되고 80이 될 때쯤 서울은 몇 도일까. 1-1.한여름에 나는 왜 에어컨을 사지 않고 한약을 지어 왔을까. 돈 주고 더위를 사 온 기분. 2.대서에 이건희 회장의 기사가 대서특필. 좀 잘 삽시다 모두들. *어젯밤의 맛있는 저녁 식사
-
여름을 통과하는 중쓰기 2016. 7. 22. 15:22
1.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발에 동창이 생기고 언다. 얼굴과 입술도 파랄 때가 많아서, 몸을 녹이려고 이것저것 난방을 하다 보면 금세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다. 그래서 보통은 그냥 겨우내 낮은 온도로 해 놓고 춥게 지내는 편이다. 여름에는 사정이 나아지면 좋겠는데, 여름엔 더 안 좋다. 내내 얼굴이 붉고, 손과 발은 차다. 열기가 얼굴로 올라오니 더위를 남보다 배로 타는 것 같고 보기에도 당연히 별로다. 그래서 체질개선이니 혈액순환제니 평소 지겹게 권유를 받았는데 미루고 미루다 올해 여름 드디어 한약을 지어 왔다. 이제 겨우 이틀 먹었지만 아랫배와 손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플라시보여도 상관없다. 2. 요 며칠 하늘이 좋다. 여름 하늘답다. 매미가 우는 것도 여름 특유의 습함도 갑작스런 소나기도 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