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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화욜쓰기 2016. 9. 27. 14:17
1. 어제는 진한 감기 몸살 때문에 출근을 하지 않았다. 7시에 일어나서 씻고 출근 준비를 다 한 뒤에 연차를 쓸 결심을 한 거라 하루가 굉장히 길었다. 자고 깨고를 몇 번쯤 반복했는데도 3시가 채 안 된 시각이었다. 실컷 앓고 일어나니 오늘 아침에는 아주 조금 몸이 개운했다. 2.출근 직후부터 비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꽤 많은 양의 가을비가 내린다. 신이 난다. 감기가 다 나을 것만 같다. 집에 가서도 비가 왔으면 좋겠다. 빗소리 들으면서 누워있고 싶다. 3.어제 곤자가 2인분의 중국 비자 신청을 했다. 괜히 이상한 글을 봐가지고 터키 여행을 다녀온 것이 조금 걸리는데 무사히 나왔으면 좋겠다. 4.참크래커 그레인 맛있다. 참깨라면 맛있다. 참참참. 5. 비가 와서 찾은 그림이다. 좋다.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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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다음날쓰기 2016. 9. 13. 09:25
첫 번째 지진곤자(서초구 거주자)가 전화를 해서 무섭다며 끄악끄악했다. 지진을 못 느낀 나(중랑구 거주자)는 이 전화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끊으라며 밥을 꾸역꾸역 먹었다. 두 번째 지진밥을 먹는데 효과음처럼 쿠쿠쿠쿠 소리가 나더니 진동이 5초간 온 집 벽을 따라 한 바퀴 훑고 지나갔다. 옆집 윗집 사람들이 뛰쳐 나왔다. 놀라서 밥을 내려놓고 문자 카톡 전화를 시도해 봤지만 되는 게 없었다. 경주 지진 하나에 이렇게 먹통이 될 거였다니. 나라도 허술했고 내 몸뚱이도 허술했다. 내가 이렇게 심약한 인간인지 새삼 깨달았다. 계속 발 디딘 곳이 출렁이는 느낌이라 멀미를 하기 시작했는데 밤늦게까지 계속됐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5초였다. http://www.yonhapnews.co.kr/photos/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