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
-
5월쓰기 2017. 5. 12. 22:41
한동안 재미있는 TV프로그램도 없었고, 듣기 좋은 노래도 드물었다. 나라 안팎의 사정이 원인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간 내 개인적 기호가 무채색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작년 한 해는 그래서 더 영화를 많이 봤다. 재미가 있든 없든, 새 작품이든 오래된 것이든 가리지 않았다. 보고 싶고 하고 싶은 게 없으니 오히려 무엇이든 볼 수 있었다. 그랬는데! 데이식스, 아이유의 앨범을 시작으로 ocn 드라마 터널, 프로듀스 101 시즌 2까지! 지금 나는 갑자기 온갖 대중 문화가 즐겁다. 특히 프로듀스 101은 중고등학생도 아닌데 얼마만에 TV 프로그램을 기다렸다 보는 건지 푸하헣ㅎ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긴장이 풀어지는 바람에 영화도 헤비한 것보다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볼 수 있는 게 땡긴다. 시각 효과가 빵빵하..
-
오래간만의 불면쓰기 2017. 2. 6. 09:27
어젠 가장 졸렸던 시간을 어설프게 넘기고 평소보다 30분 늦게 자리에 누웠다. 오랜만에 잡 사념이 떠오르기 시작하더니 잠이 오지 않아 남의 집 물 쓰는 소리에 귀가 쫑긋하고, 방이 너무 건조한 건 아닌지 널어 둔 빨래는 벌써 다 말랐는지 확인하며 한 시간을 보냈다. 이때부터 시간 간격으로 잠에서 깼는데, 잠을 드는 순간은 기억에 있을 리 없으니 깨는 기억만 너댓 번이 남았다. 그리고 양질의 잠을 자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하듯 지금껏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하룻밤의 꿈 세 가지. 첫째, 살아 있는 송사리를 쫓다 벌통을 건드려 온몸이 벌에 쏘인 꿈 둘째, 팀원들이 전부 다같이 지각하는 꿈셋째, 김중혁의 스마일에 나왔던 스왈로워(삼켜서 자기 몸으로 마약을 운반하는 사람) 아줌마를 만났는데, 그 아줌마의 고통이 너..